그래서 금리가 도대체 뭔데?
간단하게 얘기해보고 갑시다. 많은 사람들이 '금리'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생각은 은행 이자일 겁니다.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어느정도의 이자를 주느냐, 그게 바로 금리일까요? 가장 간단하게 정의하면 그게 맞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뉴스나 TV에서 나오는 '기준금리'와 우리들이 이해하고 있는 '금리'가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금리 자체도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금리의 인상과 인하로 인해서 많은 것들이 변하니까요. 금리란 쉽게 설명하자면 결국 '돈의 조달 난이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의 조달 난이도가 오르고, 금리가 내리면 돈의 조달 난이도가 내립니다. 게임 난이도가 높으면 어렵듯,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부담됩니다. 반대로 은행에 돈을 맡길 땐 더 많은 이자를 받습니다.
은행을 게임 보스라고 생각하면, 금리 인상, 인하에 따라서 강해지고 약해지는 느낌이겠네요.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현금 보유량이 늘고, 내리면 현금 보유랑이 줄어듭니다.
기준금리 - 중앙은행의 금리
그럼 '기준금리'는 뭘까요? 바로 중앙은행의 금리입니다. 중앙은행은 국가가 통제하는 은행인데, 화폐 발행과 통화량 조절을 위해서 운영되는 은행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역할을 하는데요. 그건 바로 '은행들의 은행'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국내의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이런 은행들은 대부분 '시중은행'에 속합니다. 국가가 통제하는 은행이 아니란 뜻이지요.
이런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고객에게 예금을 받는 방법, 주식이나 채권의 발행, 그리고 중앙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저희같은 개인만이 대출을 받는 게 아니라 은행도, 기업도 전부 대출을 받습니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빚은 곧 돈이며, 신용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시중은행의 금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시중은행 'A'가 중앙은행으로부터 2%의 이자로 돈을 빌렸다면, 시중은행 'A'가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2%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습니다. 그래야지 이자의 차이로 돈이 벌리니까요. 모든 시중은행, 금융기관들이 대개 이러한 방법을 씁니다. '분명 한은 기준금리는 0.5%인데 왜 대출이자는 그보다 높지?'라는 질문의 답이 바로 이겁니다 :)
즉,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의 금리이기도 하면서, 국가가 통제하는 은행의 금리이므로 해당 국가의 금리기도 합니다. 기준금리의 인상과 인하는, 해당 국가 전체의 다른 금리의 인상, 인하와도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다.
금리 인상과 금리 인하, 뭐가 달라지지?
금리 인상과 금리 인하는 저희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단순히 은행 이자부터, 기업 고용이나 투자 확대, 시중 통화량까지. 여러 분야에 산발적으로 영향을 끼치지요. 그렇다면 금리 인상과 금리 인하가, 각각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금리 인상
금리 인상이 되면 시중금리가 상승하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예금에 자금이 쏠립니다. 통화량이 줄어들고, 물가 또한 내려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통화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은행이 보다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므로, 사람들이 저축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또한, 주가 및 부동산 하락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론 그렇게 됩니다. 사람들은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만약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10%라면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주식투자를 하기보다 안전하게 예금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식과 부동산에 자금이 이탈하고 시중에 풀린 자금이 은행으로 몰립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 하락과 과도한 인플레이션, 경기 과열 양상들을 진정시키는 부가적인 효과가 일어납니다.
더불어 기업의 신규투자도 줄어듭니다. 현금은 기업의 피라고 할만큼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기에,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과다한 현금의 지출을 지양합니다. 그렇기에 대개 은행 대출을 통해서 투자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 상승으로 인해 신규투자가 줄어듭니다.
금리 인하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어떤 효과가 발생할까요? 시중금리가 하락하므로 좀 더 대출이 쉬워집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금리가 낮아지면서, '영끌'이라거나 '빚투'같은 말이 우리 주위에서 들을만큼 흔해졌는데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비정상적으로, 거의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난다면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발생하면서 현금가치 하락, 물가의 수직 상승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결국 거래가 발생하고 더 높은 가격으로 이를 사고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갑니다. 금리가 인하되면 자금을 좀 더 손쉽게 조달할 수 있게되고, 은행 예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식과 부동산 거래가 늘고 주가 및 부동산 상승이 일어납니다.
더불어서 우리가 은행 대출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건, 기업도 낮은 금리로 은행의 돈을 빌려 신규투자가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기업의 신규 투자를 늘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바닥을 찍고있는 금리
전세계 금리가 바닥을 찍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미국 연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준 금리를 1.25~1.00%에서 0.25~0.00%까지 인하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달러를 뿌려대며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고요. 미국 연준에서는 2022년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떨어지고 있는 미국금리와 더불어, 전세계의 기준금리도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세계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 상승하기도, 하락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환율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금리인하는 시중통화량의 확대를 뜻합니다. 시중에 풀린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재고가 많은 제품을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즉, 미 기준금리의 하락은 달러의 가치를 떨어지게 만들고, 원달러 환율 또한 내리게 만듭니다. 더 적은 원화로 많은 달러를 살 수 있겠네요. 이렇게 되면 수출이 감소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한국의 제품을 구매할 때 내야했던 달러보다 더 많은 달러를 내야하기 때문에 (똑같은 물건이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구매수요가 줄어듭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감소를 감수하고 운영하던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기준금리는 마음대로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는 민감한 요소입니다. 당장 미국의 금리가 떨어졌다고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지 않습니까? 한국의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수출이 줄어든 기업을 서포팅해야하니까요.
오늘은 저번보다는 금방 썼습니다. 뭘 쓸지 미리 고민하고 있던 덕분인 거 같네요. :)
다음주도 좋은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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