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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스탑 주가 폭등,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1월 게임스탑이라는 미국의 한 주식이 폭등했습니다. 작년 8월에 4달러 하던 주식은 올해 1월 28일, 장중 50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대충 계산해도 100배가 넘는 상승이었지요. 게임스탑이란 주식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리고 뭐 때문에 이런 급등이 일어났을까요?

     

     시작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Redit의 WSB(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이었습니다. 20년 7월에서 부터 게임스탑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의 숏 스퀴즈를 유도해서 큰 손실을 강요하는 게 가능하다는 토론이 이루어졌었고, 커뮤니티의 유저들은 게임스탑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올해 1월의 엄청난 급등세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작년 8월 초 4달러에 불과했던 주식은 10월 초 12달러까지, 올해 1월 19일에는 39.3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한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라는 공매도 헤지펀드는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을 도발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시트론 리서치'의 트윗

     트윗의 내용은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헤지펀드는 기업들의 치부를 공개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수없이 이득을 챙겨온 기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고, 이번에도 손쉽게 주가를 떨궈 돈을 벌 생각이었겠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시트론 리서치는 주가 하락에 배팅했으나 주가는 밑도 끝도 없이 상승하며 숏 스퀴즈가 일어났습니다. 결국 이 판단은 오판이 됐습니다.

    숏 스퀴즈란 무엇인가

     공매도를 하기 위해 빌려온 주식은 매수해 되갚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만약 매도 호가가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되는 겁니다. 미국의 공매도 제도는 공매도 포지션의 상환일, 즉 빌려온 주식의 상환일을 넘길 때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매도 포지션을 오래 유지할수록 천문학적인 이자가 발생하지요.

     

     따라서 이자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어쨌든 공매도 포지션 청산.. 그러니까, 손절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이 과정에서 주식을 매수할 때 일어나는 가격 상승을 숏 스퀴즈라고 합니다. 아직도 '숏 스퀴즈는 안 왔다' 라고 주장하는 투자자도 있으나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지난 1월 말에 이미 숏 스퀴즈는 끝났다고 보고 있어요. 지금의 게임스탑 주가는 약 69달러. 이마저도 폭등 전의 4달러에 비하면 15배 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기 마련이니, 지금이라도 숏 스퀴즈를 기대하면서 게임스탑에 투자하는 건 리스크가 큰 행위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개미의 승리? '일부' 개미의 승리, '일부' 헤지펀드의 패배

    국내, 해외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인증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게임스탑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가 큰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들도 존재합니다. 또한 블룸버그에 의하면 이번 사건으로 공매도 세력은 약 6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을 도발했던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 리서치 또한 '앞으로는 공매도 관련 보고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고요.

     

     개인이든, 헤지펀드든, 승리한 쪽은 결국 돈을 번 사람들밖에 없었습니다. 

    500달러에 공매도 친 헤지펀드는 과연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있습니다. 애초에 헤지펀드 자체가 자기들만의 커넥션이 있는 거도 아니고, 결국에는 펀드를 운용해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인 그룹들입니다. 다른 공매도 세력이 박살났을 때 오히려 좋아했지 않을까 싶네요. 애초에 4달러 주식이 500달러까지 왔는데 공매도를 안 친 헤지펀드가 있다는 게 더 이상하죠.

     

     그런 의미에서 결국 '일부 공매도 세력의 응징'에는 성공했으나, 바뀐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부분은 있습니다. 다른 공매도 세력이 대놓고 어그로를 끌었다 박살나는 걸 목격했으니만큼, 앞으로 대규모로 언론을 이용해 '팔자' 분위기를 부추겨 공매도를 하는 식의 전략은 위험성 때문에 안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 회사 자체가 정말 회계부정이나, 여러 의혹, 수익성 악화인데도 주가가 고평가되어있다면 헤지펀드들은 똑같이 공매도를 할 겁니다.

    시장에 조성된 분위기, 조정의 가능성 

     S&P는 지난 1년간 저점인 2200에서 3800까지 밑도 끝도 없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의 상승은 매번 신고점을 돌파하는 것이며, 그만큼 위험성이 짙습니다. 어찌됐든 조정은 어느순간에 오기 때문에 기존 보유자가 아니라면 신규 진입에 큰 고민을 하고 진입하셔야겠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으로 조정의 기미는 테슬라 주가의 하락이 시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국내, 그리고 해외의 투자자들을 막론하고 테슬라를 어마어마하게 매수하고 있는데, 이 테슬라의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차익실현을 시도할 것이고 그에 따라 미국 증시도 자연스레 조정을 받지 않을까, 판단해봅니다.

     

     제 의견이 항상 맞지는 않고, 오히려 틀릴 때가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마치며

     이번에 블로그 목차랑 글머리를 꾸며봤습니다. 볼만하신가요? 최근 일이 바쁘기도 하고, 글을 적을 의욕도 안 나서 포스팅이 뜸했는데. 이번 게임스탑 사태는 꼭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월 중에 있을 미국 증권사 로빈후드 대표 청문회의 결과가 어떻게 날지 정말 궁금한데.. 관련해서도 꼭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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